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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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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03 20:14
[우사연] ‘통일’과 ‘경제’, 두 마리 토끼 잡는 관광협력
 글쓴이 : 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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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어김없이 ‘금강산 관광’의 향배가 ‘뜨거운 감자’다. 금강산 관광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사업일뿐더러, 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가 워낙 막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원도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만한 사업도 없다.

<그림 1> 지금은 중단된 금강산 육로관광 행렬.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향하는 남측 차량행렬과 관광을 마치고 남측으로 돌아가는 차량행렬이 동시에 보인다 ⓒ현대아산

마침 통일부는 10월 7일 국정감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의 조건으로 △국민 신변안전 문제 우선 해결, △재발방지를 위한 책임 있는 남북 당국사이의 신변안전보장 장치 마련 등을 나열하며 금강산 관광 대가를 현금 대신 현물로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일부가 전제 조건을 내걸고 있다는 점은 여전하지만, 대가를 현물로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실무적 차원의 대안을 마련하려는 뉘앙스를 풍긴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박근혜 정부로서도 어떤 식으로든 관광 재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조명받는 관광

사실 관광산업은 일자리 만들기와 소득 증대 면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관광은 매출이 100억 원 증가할 때 고용이 229명 늘어나, 수출 100억 원으로 인한 고용 79명 증가에 비해 새 배 가까운 효과를 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관광산업은 종사자들의 소득을 늘리는 효과도 높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0년 11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광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종사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는 효과는 전체 산업 평균보다 37.7%나 높게 측정되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결국 관광산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마련에 도움이 되며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므로 사회 전반의 양극화 현상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회 전체의 소비 여력을 늘려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출제조업이 구조적인 침체에 빠진 오늘날, 관광산업은 내수산업 확장을 위한 하나의 대안 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따라서 경제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관광산업 장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만 하더라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측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전면 중단될 때까지 10년간 약 2,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키고 2000여 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든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게다가 남북 사이의 협력을 통한 관광산업은 민족 동질성 회복이라는, 숫자로 나타내기 어려운 중요한 기능까지 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날로 높아지는 관광산업 협력 가능성

관광산업 육성과 관련해 최근 북한의 “관광대국”을 향한 행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5월 2일 ‘원산-금강산지구 총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6월 12일 원산-금강산 지역을 국제관광지대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정령을 발표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북한의 대표 관광지인 금강산과 북한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대규모 마식령 스키장, 폭포소리가 4km 밖까지 들린다는 울림폭포, 고려시대 전통사찰인 석왕사 등 유명 문화재·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지난 4월 30일부터는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와 함경북도 칠보산을 연결하는 중국인 관광 열차도 개통됐다. 열차는 국경을 넘어 북한 회령·청진·경성을 지나 칠보산이 있는 명천역까지 연결되며 관광객들은 온천욕, 민박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자강도 만포시, 함경북도 청진시, 평안북도 동림군 등 다른 지역도 관광코스로 개발해 추가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2> 북한의 주요 관광 지역(자료 : 연합뉴스)

북한의 관광산업 개발은 철도·도로 등 교통 인프라 개선과 함께 추진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북한은 원산-금강산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려고 원산시 중심부와 마식령 스키장, 울림폭포, 금강산지구를 연결하는 국제 관광도로와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한 북한 포털사이트 ‘내나라’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평양-모스크바·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관광 열차 개통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중국 단둥의 북한 전문 여행사는 “오는 10월까지 하루 평균 300명 내외의 중국인들이 북한을 찾을 걸로 내다보면서 북한 관광이 올 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지만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도 적지 않다는 게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북한관광상품을 취급하는 상하이 진장(錦江)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인 등 외국인들도 관심이 많아 예약자 가운데 5~1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북한은 관광산업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9월 10일 자유아시아방송이 인용한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지방에도 호텔을 짓고 호텔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추진하는 관광산업 육성 정책은 2014년 한 해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 관광협력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관광협력의 밝은 전망

사실 남북 관광협력은 1990년대 이후 성공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 관광객 937명을 실은 금강호의 출항은 분단 역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뱃길을 통해서 외금강, 해금강 지역에서만 이루어지던 금강산 관광은 2003년 9월 1일부터 육로관광 시대를 열게 되었으며, 2007년 7월부터 내금강지역까지 관광이 확대된 바 있다.

2003년 9월 15일에는 평양관광이, 2007년 12월에는 개성관광이 시작되기도 했다. 또한 남북은 2007년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10.4 정상선언을 통해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고,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하였다.

10.4 정상선언 합의대로 “백두산-서울” 직항로가 개설된다면, 이는 관광뿐만 아니라 남북의 경제 전반의 교류를 증진하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직항로 개설을 하기 위해서는 항공운수에 관한 합의가 필요하며, 통관 체계에 대한 새로운 대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또 “백두산-서울” 직항로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앞으로 “서울-평양”을 비롯해 “서울-신의주”, “서울-라선”과 같이 북한 주요지역과 경제특구를 연결하는 직항로도 얼마든지 개설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다. 기존에 남북 사이에 연결된 도로망도 다시 관광 목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남북 주민들의 자유왕래가 실현되지 않은 조건이라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남북연계관광은 얼마든지 실현 가능하다. 이는 남북 관광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남과 북을 모두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중국을 경유하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남북 당국이 협력하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남북 연계 관광상품을 내놓고,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육로를 열어준다든지, 비행기 직항로를 개설하면 관광수익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이 국민의 여가생활에 기반하고 있는 산업이고,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내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유적, 그리고 분단 현실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특색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꾸준한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지고, 관광산업이 민족 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부족함 없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남북연계 관광 상품으로는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서울과 전형적인 사회주의 계획도시인 평양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생각할 수 있다. 서울과 평양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만들고 서울-평양 직항로를 개설할 수 있다면, 여기에 기존 한국 또는 북한의 국내 관광여행상품을 결합하여 다양한 형태의 남북 연계 관광이 가능해질 수 있다.

한반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휴양할 수 있는 금강산-설악산 관광은 이미 설치되어 있는 도로와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실현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금강산 관광이 단지 재개되는 것을 넘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의 육로관광과 고급스러운 동해안 크루즈 관광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남북을 연계한 관광이 실현된다면, 이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 관광지로 거듭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협력은 현재 북한당국이 추진 중인 정책을 고려할 때, 그 실현 가능성이 2000년대 에 비해 매우 높다.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는 것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김성훈 상임연구원 / 우리사회연구소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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